M&A 시장 동향
M&A 시장 동향

2026년 M&A, ‘매출’보다 ‘구조’를 삽니다

2026-02-12

‘밸류체인 확장’ 전략으로 읽는 4가지 딜

예전에는 “매출이 크면 좋은 회사”라는 단순 공식이 꽤 통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딜을 보면, 인수자가 더 집요하게 보는 건 따로 있습니다. “이 회사를 사면, 우리 사업의 앞·뒤(밸류체인)를 통째로 붙일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이 되는 기업이 프리미엄을 받습니다. 아래 5가지 사례를 보면, 트렌드가 꽤 선명합니다.

1️⃣ 펫 장례 (21그램): 감정 산업을 ‘인프라 산업’으로 바꾸는 딜

사모펀드(PEF)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는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기업 '21그램'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4호 블라인드펀드(약 8,000억 원)에서 약 500억 원 안팎을 투입하는 구조입니다¹². 겉으로 보면 ‘장례 서비스 업체 인수’입니다. 그러나 인수자가 보는 그림은 다릅니다. 핵심은 장례 서비스 자체가 아니라 ‘인프라’입니다.

  • 현재 국내 반려동물 합법 장례 이용률은 약 30% , 해외 선진국은 60% 이상입니다.

  • 이는 수요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공급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프랙시스는 화장·추모·수목장까지 이어지는 오프라인 인프라 확장을 동시에 추진합니다³.

장례 서비스 + 산림 인프라 밸류체인 통합 전략입니다.

2️⃣ 팬덤+음원(비마이프렌즈×드림어스/FLO): 플랫폼이 아니라 ‘생태계’를 인수

동아일보, 글로벌 팬덤 사업 공략… 드림어스컴퍼니, ‘비마이프렌즈’와 파트너십 체결

팬덤 비즈니스 전문 기업인 '비마이프렌즈'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FLO)'를 운영하는 드림어스컴퍼니를 인수했습니다⁵⁶. 겉으로 보면 플랫폼 간 결합입니다. 하지만 인수자가 보는 구조는 다릅니다. 이 딜의 본질은 팬 경험을 통째로 묶어 고객 접점을 사는 것입니다.

  • 음원 청취 → 팬 커뮤니티 → 커머스 → 공연/티켓까지

  • 단일 매출이 아닌, 팬의 LTV(Life Time Value, 고객 생애가치)를 통째로 관리하는 모델입니다.

스트리밍 + 팬 커뮤니티 + 굿즈 + 공연, 이건 단순 콘텐츠 확장이 아닙니다. 팬덤 비즈니스 생태계 밸류체인을 완성한 것입니다.

3️⃣ K-뷰티(구다이글로벌 × 한성USA): 브랜드가 아니라 ‘유통 통제권’

‘한국판 로레알’이라 불리는 구다이글로벌은 미국 유통사 '한성USA' 경영권 인수를 체결했고, 기업가치 약 1,000억 원 수준으로 거론됩니다⁷⁸. 한성USA는 2024년 매출 5,600만 달러 → 2025년 1억 1,600만 달러로 급증했습니다⁷. 이 숫자가 말해주는 것은 단순 성장률이 아닙니다. 핵심은 유통 지배력입니다. 브랜드는 이미 있습니다. 이제는 유통을 직접 잡겠다는 겁니다.

  • 얼타뷰티, 코스트코 등 리테일 채널을 직접 장악합니다.

  • 제조 → 브랜딩 → 미국 유통

제조·브랜딩이 아니라 ‘유통 패권’으로 밸류체인을 확장하는 전략입니다. 유통 레버리지가 붙는 순간, 밸류에이션 프레임이 달라집니다.

4️⃣ AI·데이터(남도마켓 × 디앤아이파비스, 오브젠 × 잘레시아): 기술보다 ‘데이터 구조’

남대문·동대문 도소매 플랫폼 남도마켓은 AI 검색 기업 '디앤아이파비스(브루넬)'를 인수하며 RAG 기반 도소매 데이터 고도화를 강조했습니다¹¹. 오브젠 역시 데이터 컨설팅사 '잘레시아' 인수 종결 및 합병 절차에 착수하며 AI 데이터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선언했습니다¹². 겉으로 보면 두 기업 모두 “AI 기술 확보”입니다. 하지만 이 딜의 핵심은 기술이 아닙니다. 데이터 통제권 확보입니다.

  • 고객 데이터, 영업 데이터, 재무 데이터, 생산 데이터

  • 이 데이터들이 ERP, CRM을 넘어 하나의 체계 안에서 연결·정리·활용 가능하게 통합되어 있는가가 관건

  • AI는 데이터 양이 아니라 데이터의 연결 구조에서 경쟁력이 나옵니다.

데이터가 구조화로 경영 의사결정 구조를 재편하는 전략입니다. 데이터 정합성이 높을수록 실사 리스크는 줄고, 결과적으로 가격(밸류에이션)과 조건(표현·보장)이 유리해집니다.

*️⃣결론: 매출이 아니라 ‘연결 구조’를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 살펴본 4가지 사례의 공통점은 명확합니다.

1. 인프라를 붙일 수 있는 회사(펫 장례)

2. 고객 접점을 한 생태계로 묶는 회사(팬덤/음원)

3. 유통 통제권을 확보하는 회사(K-뷰티)

4. 데이터 구조를 통제하는 회사(AI/데이터)

대표님 회사도 지금부터 이렇게 점검하면 됩니다. “우리 회사는 밸류체인의 어디를 더 붙이면 ‘한 단계 위 회사’가 되는가?” 이 질문에 답이 나오면, M&A는 ‘언젠가’가 아니라 설계 가능한 선택지가 됩니다.

📌 핵심 정리

  • 최근 M&A는 매출보다 밸류체인(인프라·유통·데이터·접점) 통제권을 산다.

  • “서비스 1개”보다 연결 구조(생태계/수직계열화/데이터 통합)가 프리미엄을 만든다.

  • 중소기업은 지금부터 우리 회사가 채울 수 있는 ‘한 칸’을 정의해야 한다.

  • 데이터/KPI 정리 수준은 실사 신뢰도와 협상력(가격·조건)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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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s

¹ 출처: 딜사이트, “프랙시스…21그램 인수…500억원 안팎” (2025.12.17).

² 출처: 더벨, “프랙시스…4호 블라인드펀드…약 500억원 투입” (2025.12.26).

³ 출처: 다음(단독) “SK임업, 21그램과 전략적 투자/협력” (2025.08.14).

⁴ 출처: DailyVet(농림축산식품부 인용) “2022년 8.5조→2032년 21조 전망” (2024.06.06).

⁵ 출처: b.stage(비마이프렌즈) “드림어스컴퍼니 인수 완료…생태계 구축” (2025.11.28).

⁶ 출처: 드림어스컴퍼니 공지 “비마이프렌즈 최대주주 변경/인수 구조” (2025.10.31).

⁷ 출처: 한국경제 “구다이글로벌, 한성USA 인수…기업가치 1000억/매출 급증” (2026.02.02).

⁸ 출처: 서울경제 “구다이글로벌, 한성USA 인수” (2026.02.02).

⁹ 출처: 비즈워치 “서울리거, 모먼츠컴퍼니 인수 완료(812억)” (2025.12.26).

¹⁰ 출처: 더벨 “서울리거, 모먼츠컴퍼니 인수 추진/밸류체인 구축” (2025.12.11).

¹¹ 출처: 와우테일 “남도마켓, 디앤아이파비스 인수…RAG 역량 확보” (2025.10.22).

¹² 출처: ZDNet “오브젠, 잘레시아 최종 인수…AI 데이터 플랫폼 도약” (2025.12.16).

¹³ 출처: ZDNet “더벤처스, 치킨플러스 베트남 경영권 인수…운용형 투자” (202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