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100억인데 왜 80억이라고 할까
장부상 순자산과 실제 매각가가 벌어지는 이유를 숫자로 풉니다.

장부에는 순자산이 100억이라고 나오는데, 왜 80억밖에 안 된다고 하나요?
기업가치 상담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재무제표의 자본총계는 분명 100억 원입니다. 그런데 인수 측이 내미는 숫자는 80억 원입니다.
둘 중 하나가 틀린 것이 아닙니다. 애초에 두 숫자는 다른 질문에 답하고 있습니다.
장부상 순자산은 지금까지 얼마를 쌓았는가를 말합니다. 매각가는 지금 사는 사람이 얼마를 회수할 수 있는가를 말합니다.
이 글에서는 100억이 80억으로 줄어드는 과정을 항목별로 한 번 끝까지 계산해 보겠습니다.
1️⃣ 순자산에는 세 가지 얼굴이 있습니다
대표님이 말하는 순자산, 세무사가 계산하는 순자산, 인수자가 보는 순자산이 각각 다릅니다.
같은 회사를 두고 세 숫자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구분 | 기준 | 쓰이는 곳 |
|---|---|---|
| 장부상 순자산 | 재무제표 자본총계 | 결산·금융기관 제출 |
| 세법상 순자산 | 상증세법 보충적 평가 조정 | 상속·증여·특수관계 거래 |
| 실사 후 순자산 | 회수 가능성 기준 재평가 | 실제 매각 협상 |
매각 협상에서 기준이 되는 것은 세 번째, 실사 후 순자산입니다.
인수자는 그 자산을 인수한 뒤 실제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봅니다.
2️⃣ 100억이 80억이 되는 과정을 계산해 봅니다
제조업 A사를 가정하겠습니다. 자본총계 100억 원, 업력 20년입니다.
실사에서 조정된 항목을 하나씩 빼 보겠습니다.
| 조정 항목 | 금액 | 사유 |
|---|---|---|
| 장부상 순자산 | 100억 원 | 자본총계 |
| 장기 미회수 매출채권 | -6억 원 | 2년 이상 회수 없음 |
| 악성 재고 | -5억 원 | 단종 제품·장기 체화 |
| 가지급금·대여금 | -4억 원 | 대표 개인 계정 |
| 퇴직급여충당 부족분 | -3억 원 | 실제 소요액과 차이 |
| 노후 설비 감액 | -2억 원 | 장부가 대비 중고 시세 |
| 조정 후 순자산 | 80억 원 | 실사 기준 |
합계 20억 원이 빠졌습니다. 100억 원에서 80억 원이 된 것입니다.
인수자가 회사를 깎아내린 것이 아닙니다. 인수 후 자기 장부에 올릴 수 없는 금액을 뺀 것입니다.
💡 조정 후 순자산 계산식
조정 후 순자산 = 자본총계 − 회수 불가 자산 − 미계상 부채 + 자산 재평가 증가분
예: 100억 원 − 15억 원(채권·재고·가지급금) − 3억 원(퇴직급여) − 2억 원(설비) = 80억 원
3️⃣ 가장 많이 빠지는 항목 네 가지
실사에서 반복적으로 문제가 되는 항목은 정해져 있습니다.
- 장기 미회수 매출채권 — 거래처가 존재해도 2~3년 이상 입금이 없으면 회수 가능성을 낮게 봅니다.
- 장기 체화 재고 — 창고에 있어도 팔리지 않으면 자산이 아니라 처분 비용입니다.
- 대표 가지급금과 대여금 — 회사 밖으로 나간 돈이라 인수자에게는 가치가 없습니다.
- 퇴직급여충당금 부족분 — 장부에 덜 잡힌 만큼 인수자가 떠안을 미래 현금 유출입니다.
반대로 올라가는 항목도 있습니다.
오래전 취득해 장부가가 낮은 토지·건물은 시가로 재평가하면 순자산이 늘어납니다.
장부가 3억 원인 공장 부지의 시세가 15억 원이면 12억 원이 더해집니다. 이 경우 조정 후 순자산이 오히려 장부보다 커집니다.
4️⃣ 순자산만으로 가격이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를 짚어야 합니다. 조정 후 순자산 80억 원이 곧 매각가는 아닙니다.
순자산은 가격의 바닥에 가깝습니다. 회사가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면 그 위에 수익가치가 얹힙니다.
💡 수익가치는 이렇게 얹힙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0억 원 × 멀티플 5배 = 50억 원
같은 회사라도 이익 규모와 지속성에 따라 순자산가치보다 높은 가격이 나올 수 있습니다.
멀티플은 업종·규모·거래 시점에 따라 폭이 넓으므로 단정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이익이 거의 없거나 적자라면, 인수자는 순자산 아래에서 가격을 말하기도 합니다.
자산을 정리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 회사 상황 | 가격이 형성되는 위치 |
|---|---|
| 이익이 꾸준하고 성장 중 | 조정 후 순자산 이상 |
| 이익이 적거나 들쑥날쑥 | 조정 후 순자산 근처 |
| 적자·자산 처분 목적 | 조정 후 순자산 이하 |
5️⃣ 협상 전에 대표님이 미리 할 수 있는 일
20억 원이 깎이는 순간을 실사 자리에서 처음 마주하면 방어할 시간이 없습니다.
미리 정리하면 협상 테이블의 숫자가 달라집니다.
- 회수 가능성이 낮은 채권은 미리 정리하거나 회수 근거 자료를 갖춥니다.
- 장기 재고는 실제 판매 이력과 함께 설명할 수 있게 준비합니다.
- 가지급금은 매각 논의 전에 정리 계획을 세웁니다.
- 부동산은 감정평가 자료를 미리 확보해 재평가 증가분을 주장합니다.
⚠️ 자주 하는 실수
깎인 20억 원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항목별로 근거를 요구하고 반박 자료를 내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담당 세무사와 함께 조정 항목을 미리 시뮬레이션해 두면 협상이 수월해집니다.
❓ 자주 묻는 질문
🗨️ 세무사가 계산해 준 상증세법 평가액이 매각가 아닌가요
다릅니다. 상속·증여세 계산을 위한 보충적 평가 방법은 세법이 정한 산식을 따릅니다. 실제 거래 가격은 인수자가 판단한 회수 가능성과 수익성으로 정해집니다. 두 숫자가 크게 벌어지는 일은 흔합니다.
🗨️ 실사 전에 자산을 정리하면 순자산이 줄어드는 것 아닌가요
장부상 숫자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만 인수자가 어차피 차감할 항목이라면, 미리 정리해 재무제표의 신뢰도를 높이는 편이 협상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조정 후 순자산은 누가 정하나요
인수 측 실사팀이 초안을 만들고, 매도 측이 근거를 대며 협의합니다. 일방적으로 확정되는 숫자가 아니라 협상의 대상입니다.
📌 핵심 정리
- 장부상 순자산은 쌓아 온 금액, 매각가는 회수 가능한 금액입니다.
- 미회수 채권·악성 재고·가지급금·퇴직급여 부족분이 가장 많이 차감됩니다.
- 오래된 부동산은 재평가로 순자산을 오히려 늘려 줍니다.
- 순자산은 가격의 바닥이고, 이익이 있으면 그 위에 수익가치가 얹힙니다.
- 조정 항목은 미리 정리하고 근거를 갖추면 협상 결과가 달라집니다.
대표님 회사의 100억은 실사 후에도 100억으로 남을 수 있을까요.
매출과 영업이익, 자산 구성 몇 가지 숫자만 넣어 보는 매각가 3분 진단으로 대략적인 가격대부터 가늠해 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