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사례

흑자인데 문을 닫는다? 일본 A사의 선택

흑자 폐업 대신 사업승계 M&A를 택한 일본 중소기업 이야기

읽는 시간 4분

회사는 멀쩡한데 이어받을 사람이 없다면, 대표님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일본에서는 해마다 수만 개 기업이 문을 닫습니다. 그런데 휴·폐업하거나 해산한 기업 가운데 절반 안팎은 적자가 아니라 흑자 상태였다는 조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²

오늘 소개하는 A사도 그랬습니다. 지방에서 30년 넘게 금속가공을 해 온 종업원 30명 규모의 회사였고, 매년 이익을 내고 있었습니다.

창업주는 70대, 자녀는 다른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A사는 폐업 대신 같은 업종의 수도권 기업에 회사를 넘기는 길을 택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일본 정부 자료와 언론에 공개된 사업승계 M&A 사례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을 정리한 것입니다. 회사명이 공개되지 않아 A사·B사로 표기합니다.

🎯 거래 한눈에 보기

구분내용
매각 대상지방 소재 금속가공 중소기업 A사(종업원 약 30명)
인수자같은 업종의 수도권 중견기업 B사
거래 시기상담부터 계약까지 약 1년
거래 금액비공개
거래 방식창업주 보유 주식 100% 양도
경영 체제창업주가 약 2년간 고문으로 잔류

1️⃣ 왜 팔았나 — 이익이 아니라 사람이 문제였습니다

A사 창업주가 고민한 것은 실적이 아니었습니다. 회사를 이어받을 사람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임원 승계도 검토했습니다. 그러나 주식을 사들일 자금과 금융기관 대출에 걸린 대표 개인 연대보증을 이어받는 문제에서 막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70세를 넘는 중소기업 경영자가 약 245만 명에 이르고, 그중 절반가량은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추산한 바 있습니다.¹ A사는 그 통계 안에 있던 한 회사였습니다.

창업주가 마지막까지 저울질한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지금 정리하고 문을 닫을 것인가, 회사를 넘길 것인가.

구분폐업사업승계 M&A
종업원 고용해고·퇴직금 지급인수기업이 승계
거래처거래 종료계약 그대로 이어짐
설비·기술매각·폐기그대로 활용
대표에게 남는 것자산 처분 후 잔액주식 매각 대금
개인 연대보증상환 후 해제인수기업 승계 협의

폐업에도 돈이 듭니다. 설비 철거, 임차 공장 원상복구, 종업원 퇴직금이 한꺼번에 나갑니다. 흑자 회사라도 정리하고 나면 손에 남는 금액이 생각보다 적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2️⃣ 왜 샀나 — 시간을 샀습니다

인수한 B사는 같은 업종이었습니다. 주문은 늘고 있는데 가공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B사 입장에서 A사는 숙련공 30명, 가동 중인 설비, 지방 거점, 30년 쌓인 거래처가 한 묶음이었습니다.

공장을 새로 짓고 사람을 뽑아 숙련시키려면 몇 년이 걸립니다. 일본 인수기업들이 사업승계 M&A를 두고 「시간을 산다」고 표현하는 이유입니다.

A사 창업주가 「고용을 지켜 달라」고 요구했을 때 B사가 쉽게 받아들인 것도, 애초에 사람이 목적이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3️⃣ 거래의 핵심 포인트

구조는 단순했습니다. 창업주가 가진 주식 100%를 B사에 넘기는 주식양도였습니다.

다만 계약서에는 세 가지가 함께 들어갔습니다. 종업원 고용 유지, 창업주의 2년 고문 잔류, 그리고 금융기관과 협의한 대표 개인 연대보증 해제입니다.

가격은 어떻게 매겼을까요. 일본 중소기업 M&A에서는 시가순자산에 실질이익의 2~5년분을 더하는 연차법(年倍法)이 자주 쓰입니다.

💡 기업가치 계산 예시

연차법: 시가순자산 10억 원 + 실질이익 2억 원 × 3년 = 16억 원

멀티플: EBITDA 3억 원 × 6배 = 18억 원

같은 회사라도 계산 방식에 따라 2억 원 차이가 납니다. 두 방식을 모두 계산해 보고 협상에 들어가는 편이 좋습니다.(위 숫자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정입니다)

A사의 실제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폐업 정리비용을 치르고 남았을 금액보다는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 중소기업 대표님께 주는 시사점

  • 흑자라는 사실만으로는 회사가 이어지지 않습니다. 이어받을 사람이 있는지가 별개의 문제입니다.
  • 폐업을 검토하실 때는 철거·원상복구·퇴직금까지 계산해 매각 시 받을 금액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 인수자는 재무제표만 보지 않습니다. 사람·거래처·설비처럼 「사서 바로 쓸 수 있는 것」을 봅니다.

우리 회사라면 어떨까요

A사가 상담을 시작해 계약까지 간 기간은 약 1년이었습니다. 자료를 정리하고 후보를 찾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듭니다.

당장 팔지 않더라도, 우리 회사가 얼마에 평가되는지와 인수 후보가 있는지는 미리 확인해 두실 수 있습니다.

직원과 거래처가 모르게 진행하는 비공개 매각 상담이 가능합니다. 「우리 회사라면 어떨까요」라는 질문 하나로 시작하셔도 됩니다.

📌 핵심 정리

  • 일본에서 문을 닫는 기업의 절반 안팎은 흑자 상태였고, 원인은 실적이 아니라 후계자 부재였습니다.
  • A사는 폐업 대신 동종업체에 주식 100%를 넘기고, 고용 유지·2년 고문 잔류·개인보증 해제를 계약에 담았습니다.
  • 가격은 연차법과 EBITDA 멀티플 등 방식에 따라 달라지므로, 두 가지를 모두 계산한 뒤 협상하시는 편이 유리합니다.

¹ 출처: 経済産業省·中小企業庁, 「中小企業·小規模事業者の生産性向上について」(2017.10)

² 출처: 東京商工リサーチ, 「2023年『休廃業·解散』企業動向調査」(2024.01)

³ 출처: 中小企業庁, 「2024年版 中小企業白書」(20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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